길을 잃은날에는 버스를 타요

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

더이상 걸을 수 없는 날에는

어디로 걸어가고 있는지

혼란스러워 갈피를 잡을 수 없는 날에는

버스를 타요

어차피 정해진 목적지 없는 우리존재

방황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줘요

버스에 실려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

가만히 실려가다 내리고 싶을 때에 내려요

내리기 싫은 날에는 종점까지도 가요

집으로 돌아오는 길 염려되도 걱정 말고

동 틀 무렵까지만 기다린다면

버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 할 테니

오늘로는 되돌아 갈 수 없어요

기다리거나 달리거나 

같은 자리 빙빙 돌거나

기어가도 걸어가도 좋아요

​지난 날 에 고여있지말고

어디로든 좋으니 어떻게도 좋으니

길을 잃은 오늘의 당신은

헤메임 밖으로 벗어날 수 없을지는 몰라도​

어디론가 가요

 

2015.12.17.23.37